2박 3일 일정이고 투어나 공연을 관람한게 아니라 40만 원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예기치 못하게 생필품을 많이 구매해서 총 46만원이 들었다.
호치민 기념품
호치민 기념품 떼샷! 호치민 1군엔 롯데마트가 없어서 먹을거리는 많이 못 사서 아쉽...
특히 코코넛 커피 ARCHCAFE를 사 오려고 했는데 Vinmart엔 안 팔아서 못 사 온 게 아쉬웠는데 우연히 선물을 받았다! 맛은 별로였음 ... 내가 먹던 HatA 코코넛 커피가 최고인 거 같다..
포장 다 풀어보니 별거 아닌데.. 깨질 위험이 잇는 물건들이라 포장을 튼튼히 해서 부피를 많이 차지했다..
싱가폴에서 이쁜 인테리어용품 사긴 힘드니깐요.
비행기로 2시간밖에 안 걸리고 물가도 저렴하고 커피도 맛있어서 자주 가고 싶으나.. 베트남 그리고 호치민은 특히 공기가 너무 너무 안 좋다.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목이 너무 아팠다.. 어떻게 거기서 살지... KF99로도 숨쉬기 힘들 정도의 공기였다. 오토바이 때문에 횡단보도 건너기도 힘들고, 신호등이 많이 없는데 초록불에도 눈치 보며 건너야 했다.
새삼 다낭이 관광지인 이유를 깨닫고.. 한국에 태어나서 감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게 한 여행이었다. 나는 베트남에 살지는 못할 거 같다...
그리고 호텔 조식에 나왔던 버터가 정말정말 맛있었다..
베트남에서 먹었던 빵이 다 맛있어서 호텔 조식에서도 크로와상이랑 바게트를 많이 먹었는데 빵도 빵인데 이 버터가 진짜 핵존맛이었다... 찾아보니 싱가폴에도 없고 한국에도 없던데.. 그냥 Imperial 버터랑은 패키지도 다르고 베트남에서만 파는 거 같다.. 꼭 드셔보세요 버터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생각이 들 정도의 맛이었다.
베트남 커피가 맛있다고 얘기는 들었었지만 나는 커피를 안마시고 맛도 잘 몰라서 구분을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작년에 처음 베트남에 가서 콩카페 코코넛 스무디 커피를 먹고 완전 반했당.... 다르다 확실히! 맛도 있고 일단 아이스다 보니까 한국인들이 정말정말 좋아하는거 같다. 가격도 3천원으로 (한국 대비) 저렴하고.. 그리고 콩카페 뿐 아니라 그냥 베트남 카페에서 파는 거의 모든 커피가 맛있다....ㅎ 진한데 쓰지 않고 달다.
한국에도 있다고 하니 꼭 드셔보세요!
콩카페 CONG CAPHE
호치민에서 가장 기대했던 건 콩카페... 너무 좋다 ㅠㅠ
호치민은 대도시다 보니 매장도 굉장히 많았다. 걷다보면 보이는게 콩카페다.
그리고 어느 콩카페를 가던 한국인은 꼭 있다...^^
진하면서 달콤한 이 맛!! 덕분에 밤새 잠은 못잤지만 그래도 증말증말 맛있었다.. 베트남 또 가고 싶다...
한 번으로는 역시나 부족!
다음날도 또 갔다. 이번엔 핑크성당 떤딘성당 맞은편에 있는 곳으로 갔다.
외관과 인테리어는 모든 매장이 비슷하면서도 다 다르다.
기본적으로 공산주의와 베트남전쟁을 테마로 해서 빈티지한 느낌이 많이 난다. 인테리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느 매장은 빈티지 꽃무늬로 벽을 장식했고 어느 매장은 군복과 군모 등을 걸어놓은 곳도 있었다.
콩카페엔 친구들끼리 온 젊은 사람들과 노트북을 펴놓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관광객이 아닌 로컬 손님은 다들 나이대가 20-30대로만 보였다. 그 이유가 가격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베트남에서 가장 급여가 높다는 호치민이 2018년 평균 월급이 456불 이라고 한다. 평균의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대졸 초임을 보면 월 250-500불 이라 하니 3천원 콩카페 코코넛 스무디는 정말 비싼 커피라고 생각이 든다. 길거리 커피가 700원 정도고 카페에서 파는 아메리카노가 1500원이라 하니 나이드신 분들은 콩카페를 안오는 건가..
핑크성당 맞은편에 있어서 유리창 너머로 성당을 볼 수 있다. 3층은 테라스도 있는거 같은데 내가 갔을때는 닫아놨고 2층 창가 자리도 사람이 많아 핑크성당을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는 없었다... ㅠㅠ아쉽..
호치민에서 두 번째로 간 콩카페에서는 크로와상을 시켜봤다. 배가 고팠던건 아닌데 메뉴판 사진과 빵 모형이 너무 이뻐서 한번 시켜봤다. 근데 핵존맛....
베트남 빵은 정말 다 맛있었다. 촉촉하고 버터기름이 많아서 프랑스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는 느낌... 거기다 연유를 찍어먹다뇨. 아시아 입맛은 통일되었나 보다...
또 가고 싶다 콩카페....♡
카페 아파트먼트
Cafe Apartment
호치민 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찾았을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카페 아파트먼트였다. 오래된 아파트를 개조해 카페들로만 이뤄진 카페 아파트이다. 각 카페마다 테라스를 이쁘게 꾸며서 밤엔 더더욱 이쁜 곳이었다. SNS에서 핫한 곳으로 현지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다만 건물이 매우 낡음...! 올라갈때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사용료를 내야한다. 1인 3K동으로 약 150원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도 엄청 작아서 낑겨서 타야함... 근데 계단으로 올라갈 수 없었던 이유는.. 쥐가 있게 생긴 건물이라서.. ㅋㅋㅋ 베트남 길거리엔 새도 없고 바퀴벌레도 없는데 쥐가 많다.
PARTEA
카페 아파트먼트 밖에서 카페 테라스들을 보며 갈 카페를 골랐다. 둘 다 미리 찾아보지 않아서 외관만 보고 정했는데, 우리는 사람들이 가장 없어보이는 곳으로 골랐다. 4층 PARTEA를 갔는데 웬걸! 완전 취향저격.. 공주님 카페였다.
원래 카페와 함께 올리려고 했는데, 호치민은 카페가 너무너무 이쁘고 커피가 맛있어서.. 할말이 많다보니 나눠야 할 거 같다.
곱탄집 Goptanzip
호치민에서 가장 기대했던 식당... 한식부터 먹었다. 한국에서 온 친구랑 여행가면 못 먹는 한식 ㅠㅠ 반갑 ㅠㅠ
호치민 곱창 치니까 이 식당 하나만 나왔다. 곱창이 너무 먹고 싶어서 간 곳이라 위치는 시내에서 조금 멀었지만 그랩타면 5천원도 안나옴
반찬들도 많고 부추겉절이도 있고 대만족.. 감자전도 주셨는데 너무 맛있었다....곱창도 물론 맛있었다. 곱창 1인분은 350K동으로 17,000원 정도였다. 곱창 2인분, 대창 1인분, 된장찌개, 밥 2공기해서 총 1,220K동 6만원이 나왔다. 곱창 또 먹고 싶다....
The Vintage Emporium
호치민에서 핫한 브런치집인데 체인이라 몇 지점이 있다. 1군에 있는건 위치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편! 현지 손님+백인 여행객이 들이 많았다. 한국인은 한 가족만 봄
인테리어도 너무 이쁘고 음식들도 이쁘고 맛있었던 곳이다. 발리 느낌이라 취향저격...
세 가지를 시켰는데 정말 다 추천이다..
새우 아보카도가 들어간 바게트 Hot Smoked Salmon 맛있었구
새우가 들어간 오일파스타 Spaghetti Prawns 도..
그리고 치아씨드가 들어간 요거트볼 Mango Coco Chia Bowl 도 정말정말 맛있었다.
요거트볼은 코코넛 밀크 맛이 나서 더 맛있었음.... 유명한 메뉴를 알고 간 것도 아니었는데 실패하나 없이 모두 잘먹었다.
가격은 총 630K동으로 31,500원 정도가 나왔다.
Chi Hoa
유명한 베트남식당이라 인테리어를 보고 둘 중에 한 곳을 가야지 생각했었는데, 비행기 옆 자리에 있던 베트남사람이 이 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여기로 와봤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였는데 의외인건 일본인 관광객이 정말정말 많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곤니치와 라고 인사해서 뭐지 했는데 우리빼고 식당에 있는 4팀 정도가 다 일본인이었다.
쌀국수는 별로 안좋아해서 밥+반찬으로 먹는 베트남음식을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이 곳은 그런 곳이었다!! 행벅
한 끼는 베트남 음식을 먹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간 베트남 가정식 식당이다. 옆에 Hoa Tuc도
모닝글로리 볶음 Sauteed water spinach 이랑
라이스페이퍼에 싸먹는 생선구이(짜까 요리 인듯) Grilled seabass랑
돼지고기양념 Caramelized pork & black pepper 과
맨 밥 대신에 튀긴밥 안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 Chicken sticky rice을 시켰다.
호이안에서 먹은 돼지고기양념을 잊을 수 없어서 시켰는데, 그게 맞았다.. 약간 매콤하고 장조림맛 나는 돼지고기... 너무 맛있음...!!!
베트남은 최근 들어 한국인들 정말 사랑하는 해외 여행지가 되었는데 나는 사실 크게 관심이 없었다. 동남아에서는 태국을 가장 좋아했었는데, 주변 국가에 비해 현대적이고 음식도 잘 맞으며 불교 국가이기도 해서 나중에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었다. 그러다 작년 하노이-하롱베이를 갔다 오고 베트남음식, 특히 pho랑 반미에 빠졌었다..
그래프만 봐도 확연히 한국과 차이가 난다. 그리고 이 많은 젊은층 대부분이 K-POP에 관심을 갖고 한국에 호감이 있어 식당/카페를 가면 꼭 직원들이 한국어로 인사를 했던 거 같다. 성장하고 있는 나라를 느끼고 싶다면 베트남을 꼭 방문하길! 최신 트렌드들을 반영한 자연친화적인 식당이나 카페가 많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커피를 많이 생산해서일까.. 길거리에 카페가 증말증말 많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데 (3천원 정도) 현지인들도 카페마다 꽉 차있다. 그 중에 꼭 가봐야 하는건, 콩카페 Cong Caphe
코코넛 커피를 꼭 마셔야 함.. 1일1콩 하게됩니다.. 존맛탱..
그리고 인도네시아에 사향 고향이 변에서 추출한 커피콩으로 르왁커피를 마신다면 베트남에선 다람쥐 변에서 추출한 커피콩으로 콘삭커피 Con Soc를 마신다. 그런데 사실은 족제비 똥이라는데 어쨌든 똥이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주변에 베트남 여행을 꼭꼭 추천하고 있다....
서론이 길었고.. 본론으로 가서 호치민의 관광지 후기!
호치민 1군
호치민은 1~5군으로 나눠져있는데, 그 중 1군은 가장 중심가이며 관광지와 높은 빌딩들이 있는 곳이다. 이번 여행은 2박 3일로 일정이 매우 짧기도 했고 호치민이 치안이 그렇게 좋은 도시가 아니라 가장 안전하다는 1군에만 있었다.
핑크 성당(떤딘 Tan Dinh 성당)
먼저 첫번째로 들렀던 관광지로는.. 호치민에서 가장 유명한 핑크 성당으로 알려진 떤딘 성당이다. 1860년대에 설립된 바로크양식의 성당이라는데.. 사실 이런거 관심 없잖아요..? 핑크색이라 사진찍으러 온거죠!!
숙소에서 그랩을 타고 갔는데, 한국인 외에도 관광객들이 많았다. 성당 앞이 바로 도로라 사진찍기가 수월하지 않다.. 건너편에 콩카페가 있으니 거기 2층 창문에서 찍는게 더 나을수도..
색은 정말 예뻤다...
사이공 노트르담 성당
지금은 공사중인 사이공 노트르담 성당.. 핑크 성당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 프랑스가 지은 건물이라는데 나는 종교도 없고 해서 공사중이니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사실 호치민은 정말 도시라 관광지라고 할 게 프랑스식 건물밖에 없는데, 통일궁, 노트르담 성당과 우체국 등이 다 모여 있어서 한번 지나가면서 쓱 보면 될 거 같다.
사이공 중앙 우체국
남의 나라 우체국까지 봐야하나 생각했는데.. 건물이 매우 이쁘긴 하다.. 당시에 오르세 미술관을 모델로 지었다고 한다. 안에가 굉장히 넓고 특이하게 우체국 안에 기념품 샵들이 있고 합리적인 가격에 기념품을 팔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았다. 여기서 마그넷을 1천원 정도에 파니 꼭 여기서 사세요..!
북스트릿
우체국 바로 옆에 작게 북 스트릿이 있다. 베트남어로 된 책이 주류라 살 건 없었지만 조용하고 책 냄새가 좋았던 곳...
호치민 시립극장
사이공 오페라하우스
해가 지고 가니 조명이 더해져 아름다웠던 곳.. 원래는 여기서 호치민의 유명한 전통공연을 보려고 했었다. 근데 하필이면 내가 간 주말에는 공연을 안해서 못봄...
하버 가든 Habor Garden
구글맵으로 보니 호치민 1군 옆을 지나는 사이공 강 쪽에 하버 가든이 있길래, 무서운 호치민 횡단보도를 건너 도착했다.
뷰는 아름다웠으나 이게 끝이었습니다... 안와도 될 법한 곳이었다.
벤탄시장 Ben Thanh Market
동남아 야시장을 극혐해서.. 안가려고 했는데 숙소 바로 옆이라 잠깐 들렸다 왔다. 역시나 기빨리는 곳.. 흥정 너무 싫다 ㅠㅠ 마그넷 좀 싸게 사려다가 뺨 맞을 뻔.. 그것도 심지어 비싸게 산거였다.
베탄시장은 건물 내 실내에 있고 음식부터 베트남 기념품, 명품 짝퉁 등을 파는데, 이렇게 중간에 큰 길이 있다. 구조가 미얀마 양곤 보족시장이랑 똑같았음.. 물론 물건은 완전 다르지만..
나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것저것 많이 사긴 했다...크크..
카페아파트먼트
호치민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이거 하나만 보고 호치민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물 전체가 카페라 요렇게 밖에서 봐도 이쁘다.. 밤에 오니 조명때매 더 이쁜듯..
그리고 카페아파트먼트 만이 아니라 이 근처가 좀 핫플인거 같았다. 바로 앞이 응우옌후에(Nguyen Hue) 광장이었는데 젊은이들/가족이 엄청났다.. 무슨 행사하는 줄.. 밤 늦게까지 사람들도 많고 가게들도 열어있어 환하니 안전하게 느껴졌던 곳이다.
월남전 때 북 베트남(베트남 민주 공화국)이 승리하여 남 베트남의 수도였던 사이공을 베트남 민주 공화국 혁명가의 이름을 따 호치민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공산주의인 북 베트남을 인정하지 않다가 1992년 한국 베트남 국교 수립 이후 북 베트남이 통일한 국가를 베트남이라 부르고 사이공의 명칭도 호치민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사실 내가 아는 사이공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 Miss Saigon과 맥 립스틱 사이공서머 Saigon Summer 밖에 없었는데.. 세상엔 배울게 참 많구나
항공권
Vietjet
싱가폴 -> 베트남 호치민
싱가폴과 베트남 호치민은 매우 가깝다!
인천에서 싱가폴 올 때 호치민에 경유하는 항공기가 많은 이유가 있었다.
약 1시간 정도가 걸리고 1인 145.5 SGD (약 127,000원)에 구매했다.
싱 휴일 끼고 가는 토일월 일정이라 5개월 전에 샀음에도 조금 비싸게 산거 같은 느낌..?
숙소
Liberty Central Saigon Centre Hotel
리버티 센트럴 사이공 센터 호텔
시내에만 있을 거라 위치만 봤다.
수영장은 필요 없어서 작지만 깨끗한 호텔로 정했다.
사실 베트남 같은 나라는 호텔 조식 신청 안 하고 아침부터 먹방 찍으러 다녀도 되지만.. 조식 포함해 2박 2인 214.06 SGD (약 187,000원)에 예약했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전통 쇼인 A O 쇼, Teh Dar 쇼 등을 사이공 오페라에서 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못 보는 게 아쉽... 수화물 추가를 안 할 거니 쇼핑은 좀 덜해야지..